 고객사 [쿠쿠홈시스] 기사 스크랩 |
폐사의 고객사인 쿠쿠홈시스의 구본학 대표의 인터뷰 기사가 있어 소개합니다.
7월 5일 매일경제신문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429848
◆ 중견기업 키우자 ⑦ 쿠쿠홈시스 ◆
"B2C 분야에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기술력과 품질을 갖추는 것은 당연하고, 그 이외에 기업 체질을 시장 친화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 전기밥솥시장에서 13년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쿠쿠홈시스의 구본학 대표(사진)는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서울사무소에서 인터뷰하며 이같이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1978년 성광전자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LG전자에 전기밥솥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는 협력업체였다. 그러나 1998년 외환위기로 나라 사정이 좋지 않던 때 `위기가 기회`라며 OEM을 접고 `쿠쿠(CUCKOO)`라는 독자 브랜드로 독립했다.
당시 이미 전기밥솥 보급률은 98%에 달했지만 예상 외로 쿠쿠는 잘 팔렸다. LG전자 밥솥을 쿠쿠홈시스가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던 도ㆍ소매 상인들이 `쿠쿠라면 믿을 만하다`며 제품을 팔아줬던 것이다.
구본학 대표는 "외환위기로 상황이 좋지 않을 때였는데도 1년4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며 "하지만 상인들이 인정하는 1등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소비자 지향적으로 기업 체질을 바꿔나가는 데 주력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품질만 좋으면 된다`는 고집을 버리고 소비자를 감동시킬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이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됐다. 빨간색 일색이던 밥솥에 흰색을 도입하는 등 디자인에 패션성을 가미하고, 돌솥으로 만든 내솥, 압력 배출을 알려주는 음성 가이드, 뚜껑 내부를 떼어내 물로 세척할 수 있는 분리형 커버 등 소비자도 모르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기능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구 대표는 "보통 중소기업들이 `히트 상품`을 기반으로 성장한다"며 "중견기업으로 넘어갈 때 B2B 기업은 기술 고도화와 세계화로 돌파구를 마련하지만 B2C 기업은 시장 친화적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1등을 하던 밥솥 전문업체들이 단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장사가 잘되는 것과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것의 차이를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구 대표가 자부하는 것 중 하나는 쿠쿠홈시스의 조직원과 시스템을 과거의 `제조 마인드`에서 `소비자 중심 마인드`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서비스센터를 대형화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눈에 잘 띄는 대로변으로 이전했다. 인터넷을 통해 접수한 불만사항은 대표이사부터 신입사원까지 모두 볼 수 있고, 24시간 이내에 답변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그 사유에 대해서 보고해야 한다.
이렇게 고객 서비스에는 까다로운 구 대표지만 의외로 매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구 대표는 "지난해 정수기 판매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섰다는 보고를 받고 깜짝 놀랐다"며 "평소 직원들에게 매출을 올리라고 잔소리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판매 대수나 매출이 중요한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감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혁신적인 기업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쿠쿠홈시스는 이르면 올가을부터 비데 렌탈 판매를 시작하고, 곧이어 공기청정기, 공기청정가습기 등으로 품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지만 당장 `몇 대를 팔아야 한다`는 목표는 없다. 그는 "당장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쿠쿠 하면 건강생활가전회사라고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매출 3700억원을 올렸다.
[강다영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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